아틀레틱 빌바오 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전반전 맹공으로 빌바오를 압도한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다음 주 열릴 2차전을 앞두고 3-0 리드를 안고 돌아갑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라 평가받을 만한 활약으로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팀은 빌바오 원정에서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믿음직스러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두 골을 터뜨리며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의 기록적인 활약을 이어갔고, 카세미루가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경기 초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5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완벽한 출발을 알리는 듯했으나, 마누엘 우가르테의 패스를 받을 당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은 무효 처리됐습니다.

그러나 전반 중반 결국 맨유가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해리 매과이어가 측면에서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친 후 올린 크로스가 우가르테에게 닿았고, 그의 헤더가 골대 뒷편으로 흐르자 카세미루가 이를 마무리하며 2023년 9월 이후 첫 유럽대항전 골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몇 분 뒤, 라스무스 호일룬이 골문 앞에서 다니 비비안에게 당한 반칙으로 맨유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주심 에스펜 에스코스는 처음엔 이를 간과했으나 VAR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더 나아가 비비안에게 퇴장까지 명령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평소처럼 침착하게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고,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우가르테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이 골로 페르난데스는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32경기에서 31번째 공격포인트(19골 12도움)를 기록하며, 2009년 대회 재편 이후 해당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 선수가 됐습니다.

 

맨유는 전반 45분 동안 단 세 번의 유효슈팅으로 세 골을 기록했으며, 전반 추가시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지 않았다면 네 번째 골도 나올 뻔했습니다.

후반전은 별다른 사건 없이 흘러갔고, 맨유는 세 골 차 리드를 지키며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될 이번 시즌 속에서도 유로파리그는 맨유에게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이 대회 13경기에서 8승을 거두었는데, 이는 리그(34경기 10승)에 비해 적지 않은 성과입니다.

맨유는 이제 유럽 대회 우승과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까지 단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결승전이 열릴 이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펼친 이번 경기력을 감안할 때,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입니다.

 

 

경기 후 주요 기록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원정경기에서 전반전 세 골을 넣은 것이 1965-66 유러피언컵 벤피카전(8강) 이후 처음입니다. 3-0 전반 리드는 2020년 1월 FA컵 트랜미어 로버스전 원정(전반 5-0 리드) 이후 원정 경기 최대 전반 리드입니다.
• UEFA컵/유로파리그 토너먼트 1차전 원정경기에서 3골 이상 차이로 승리한 133팀 모두가 해당 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맨유가 유럽대항전 준결승 원정에서 거둔 가장 큰 점수차 승리입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최다 득점팀(31골)으로, 이번 시즌 대회 10경기에서 2골 이상 득점했으며 이는 2002-03 UEFA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구단 유럽대항전 단일 시즌 최다 기록입니다.
• 브루노 페르난데스(27골, 로멜루 루카쿠와 동률)는 UEFA 유로파리그 역대 득점 순위에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4골), 라다멜 팔카오(30골)에 이어 공동 3위이며, 도움(18개) 부문에서도 드리스 메르턴스와 공동 1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