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의 주요 장면을 되돌아봅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우스만 뎀벨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된 바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영향력은 그보다도 더 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런던에서 원정 1-0 승리를 거두며 다음 주 파리에서 열릴 2차전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이는 뎀벨레의 초반 선제골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번 돈나룸마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앞선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데 이어, 이날도 단단히 골문을 지켰습니다. 이날 그의 5차례 선방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선방 타이 기록이며, 2003-04시즌 이후 기록 상 PSG 골키퍼가 UCL 토너먼트 무실점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선방입니다. 그중 특히 두 차례 선방은 그의 클래스와 중요성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경기 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뎀벨레였습니다. 최근 득점에서는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폭발적인 활약을 보인 그는 이날 PSG가 시즌 초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상대적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팀과는 전혀 다른 모습임을 입증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당시 징계 문제로 결장했던 그는 이번엔 확실히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관중석을 침묵시켰습니다. 그는 좌측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공을 건넨 뒤, 다시 공을 받아 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한 번에 슈팅해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이 골로 뎀벨레는 2025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5골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개인 공격 포인트(11개)에서도 카림 벤제마(2021-22시즌 17개, 2011-12시즌 12개) 이후 프랑스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PSG의 두 번째 결정적인 기회도 뎀벨레가 중심이었습니다. 그의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돼 데지레 두에에게 전달됐고, 두에는 데이비드 라야 골키퍼의 멋진 선방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폭발적인 PSG 공격은 나오지 않았고, 아스널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아스널은 동점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으나, 돈나룸마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의 1대1 상황에서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습니다. 이는 아스널의 위협을 상기시키는 장면이었지만 동시에 PSG 골키퍼의 벽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경기 흐름은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전반 30분까지 점유율 32.3%에 불과했던 아스널은 30~60분 구간 동안 50%를 기록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미켈 메리노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돈나룸마는 전반보다도 더 뛰어난 선방으로 트로사르의 슛을 코너로 쳐냈습니다.
돈나룸마는 그 선방 뒤 포효하며 골을 넣은 듯한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골 못지않게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장면이 56분이었고, 아스널은 88분까지 유효 슛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PSG는 조직적으로 잘 수비하며 홈팀을 좌절시켰습니다.
분명한 것은 돈나룸마의 마르티넬리, 트로사르 선방이 뎀벨레의 골만큼이나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며, 이제 PSG가 이 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런던에서 임무를 완수했지만,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릴 2차전에서도 여전히 많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PSG의 ‘왕좌 등극’ 꿈이 계속되기 위해선 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경기 후 주요 기록
- 에단 은와네리(18세 39일)와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8세 215일)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출전한 최연소 및 두 번째로 어린 잉글랜드 선수이자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가 되었습니다.
-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전체 대회 기준으로 PSG의 우스만 뎀벨레(33골)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0골), 해리 케인(36골), 킬리안 음바페(34골)에 이어 4위이며, 2025년 들어 기록한 25골은 동 기간 다른 선수들보다 최소 5골 더 많습니다.
- PSG의 뎀벨레가 넣은 선제골(3분15초)은 아스널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실점한 가장 이른 시간대의 골로, 이전엔 2016년 9월 에딘손 카바니(42초)에 의한 실점이 있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가장 이른 실점이었습니다.
-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 최근 7경기 중 5승(2패)을 기록했으며, 이는 앞선 16경기(2무 9패)에서 거둔 승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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