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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아스널의 코너킥, 레알 마드리드의 취약한 중앙,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 챔피언스리그 8강의 승부처

by 오늘의축구소식 2025. 4. 9.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는 2005-06 시즌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는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를 주요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UEFA 챔피언스리그 후반 무대에서 익숙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이번 주 아스널과의 경기가 양 팀 간 19년 만의 첫 대결이라는 점은 꽤 놀라운 일이다.
두 팀 모두 자국 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더 현실적인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8강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준결승 진출을 좌우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준결승 상대는 PSG 혹은 아스톤 빌라다.)

 

 

레알 마드리드의 취약한 중앙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내내 중앙을 통한 수비 불안정성을 드러냈으며, 이는 아스널에게는 희망적인 요소다.

레알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1실점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 시즌보다 11골이나 많고, 아직 10경기나 남은 상태에서 2022-23 시즌의 전체 실점(62골)에 근접한 수치다.
실제 기대 실점(xG) 수치도 불안함을 드러낸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21 xG를 허용하고 있어, 이는 2018-19 시즌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최근 17경기 중 14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슛을 허용했으며, 현재 8경기 연속 클린 시트가 없다.

반면 아스널은 수비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최근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은 최근 17경기 중 단 5경기에서만 10개 이상의 슛을 허용했으며, 시즌 전체에서 경기당 평균 0.88 xG만을 내주고 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뮌헨(0.80), 인테르(0.8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음바페의 합류로 공격력은 강화되었지만, 전방 압박은 약화되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4-4-2 포메이션을 활용 중이지만, 이는 쉽게 뚫릴 수 있는 구조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1차 압박에서 쉽게 무력화되며, 이는 중원을 노출시킨다.
바르셀로나가 10월에 레알을 4-0으로 꺾었던 경기에서도 이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파우 쿠바르시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패스를 찔러넣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라리가에서 레알이 허용한 상대 공격 폭은 평균 24.7미터로, 바르셀로나(24.1m)에 이어 두 번째로 좁다. 이는 상대가 중앙으로 침투하는 데 유리한 환경임을 뜻한다.

이처럼 상대가 레알을 상대로 공격 전개에 성공하는 평균 거리도 15.6미터로 라리가 최다이며, 평균 10.3초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이번 1차전에서 출전이 불가능한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부재는 레알의 중원 부담을 더욱 키운다. 모드리치(39세)와 카마빙가가 중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모드리치에게 넓은 지역 커버를 요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아스널의 주장 외데고르야말로 이 약점을 공략할 최적의 인물이다. 중원을 뚫고 외데고르가 전진 위치에서 공을 잡는다면, 레알의 수비를 위협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

 

 

또 한 번의 ‘잉글랜드 사냥’을 노리는 음바페?

 

음바페가 마드리드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활약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모든 대회를 합쳐 33골을 기록 중이며, 이는 호날두가 마드리드 첫 시즌에 기록한 수치와 같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조별리그 리버풀 원정에서는 페널티 킥을 실축하며 부진했지만, 통산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1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가장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며,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팀 상대 한 시즌 최다 골(7골)을 기록한 벤제마(2021-22 시즌)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음바페는 이번 아스널전에서도 득점을 노릴 것이다. 그의 다음 챔피언스리그 골은 반 니스텔로이와 토마스 뮐러(이하 56골)와 동률을 이루며 대회 역사상 공동 6위로 올라선다.

 

 

수문장 대결

 

두 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치열한 선방 대결이 예상된다.

레알의 쿠르투아는 최근 근육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했지만, 원정 명단에 포함되었고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몸 상태도 좋다”고 밝혔다.
쿠르투아와 아스널의 다비드 라야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xG on Target(유효 슛 기대 실점 기준) 기준으로 각각 3.9골, 3.8골을 막아내며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쿠르투아는 10경기에서 단 1차례만 클린 시트를 기록했으며, 라야는 5차례 클린 시트를 달성해 아스널 팬들에게는 희망적이다.

 

 

코너킥의 제왕, 아스널

 

부카요 사카가 부상에서 복귀한 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에어리얼 타겟인 가브리엘 마강량이스가 시즌 아웃된 것은 아스널에 아쉬운 소식이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는 올 시즌 코너킥 첫 터치로 3골을 넣으며 유럽 5대 리그 최다를 기록했고, 총 17번의 첫 접촉을 통해 공중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스널은 2024-25 시즌 현재까지 코너킥에서 11골을 넣었고, 기대 득점 수치도 5.5로 유럽 최고 수준이다.
사카는 오른쪽에서 감아 차는 인스윙 코너킥으로 이미 3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아스널은 그의 코너킥으로 5골을 만들어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레알은 지난 주 발렌시아전에서도 코너킥으로 실점했으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서도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하지만 반대로 레알도 최근 두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3골을 넣었기에, 아스널도 수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로드리고의 반격?

 

음바페, 비니시우스, 베링엄이 주목을 받지만, 로드리고 또한 레알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양발잡이에 뛰어난 드리블과 창의성을 지닌 그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아스널의 왼쪽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부상으로 아스널의 왼쪽 수비에는 18세 신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 옆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키비오르가 함께할 전망이다.

로드리고는 이번 시즌 14골 9도움을 기록 중이며, 기회 창출에서도 비니시우스(83회), 모드리치(80회)에 이어 팀 내 3위(76회)다.
그는 경기 전반에 걸쳐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한순간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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